← 목록으로
소설

상실의 시대: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백

개요

무라카미 하루키의 『상실의 시대』는 1987년 발표 이후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 하나다. 원제 『노르웨이의 숲』은 비틀즈의 동명 곡에서 따온 것으로, 소설 전체에 흐르는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상징한다. 주인공 와타나베 도루가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며, 죽음과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.

BOOK

상실의 시대

무라카미 하루키

쿠팡에서 보기

상실이라는 이름의 그림자

이 소설의 중심에는 상실이 있다. 와타나베의 가장 친한 친구 기즈키는 열일곱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. 그 죽음은 와타나베와 나오코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. 하루키는 죽음 자체를 극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. 대신 남겨진 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일상의 무게를 조용히 보여준다. 상실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감각이다.

기억과 청춘의 풍경

와타나베의 회상은 1960년대 후반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. 학생운동의 열기가 캠퍼스를 뒤덮지만, 와타나베는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다. 그는 철저히 개인적인 세계 안에 머문다. 기숙사 생활, 레코드 가게, 바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소설의 질감을 이룬다. 하루키가 그리는 청춘은 화려하지 않다. 오히려 고독하고, 불확실하며, 아름답다.

나오코와 미도리, 두 세계 사이에서

나오코는 과거에 묶인 존재다. 기즈키의 죽음 이후 그녀는 점점 현실에서 멀어진다. 반면 미도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이다. 거침없고 솔직하며 생명력이 넘친다. 와타나베는 이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한다. 이 구도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다.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, 현재를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이다.

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

하루키의 다른 작품들이 초현실적 요소를 자주 활용하는 것과 달리, 『상실의 시대』는 철저히 리얼리즘에 기반한다. 그래서 오히려 더 날카롭다. 꾸며내지 않은 감정, 장식 없는 문장이 독자의 기억 속 상실을 건드린다.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이별과 그리움을 이토록 정직하게 쓴 소설은 드물다. 『상실의 시대』는 읽는 사람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매번 다른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.

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,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.